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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구도자, 역경의 대가 현장(玄奘)스님

페이지85 2025. 4. 10. 16:13

현장 스님의 위대한 여정과 불경 번역 이야기

중국 불교사에서 가장 찬란한 별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 바로 현장(玄奘) 스님입니다. 그는 인도까지 직접 발걸음을 옮겨 진리를 구하고, 수많은 불교 경전을 번역하며 후세에 지대한 영향을 남긴 중국 3대 역경가 중 한 사람입니다. 오늘은 그의 삶과 업적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현장(玄奘, 602년 ~ 664년) 스님은 중국 당나라의 대표적인 승려이자 불교 번역가이며, 그의 인도 구법(求法) 여행기는 소설 '서유기'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그의 삶은 불교에 대한 깊은 열정과 험난한 고행, 그리고 방대한 불경 번역이라는 위대한 업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 구법(求法)의 길에 나서다

현장 스님은 602년 중국 낙양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적부터 총명하고 독서를 즐겼으며, 형을 따라 출가한 이후 본격적으로 불교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 현장 스님의 속성은 진(陳)이며, 이름은 위(褘)입니다. 그는 수나라 말기인 602년 지금의 허난성 뤄양 부근에서 명문가 자제로 태어났습니다.
  •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학문을 좋아했으며, 특히 불교 경전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 형을 따라 낙양의 정토사(淨土寺)에 머물면서 불교를 공부했고, 13세에 정식으로 출가하여 승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중국 불교계에는 여러 경전들의 해석 차이로 인해 큰 혼란이 있었습니다. 무엇이 진리이고, 어떤 경전이 원래의 뜻을 담고 있는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바로잡고자 현장 스님은 실제 인도로 건너가 부처님의 원전과 가르침을 구하고자 결심합니다.

당나라는 당시 외국 여행을 엄격히 금지했기 때문에 현장 스님은 몰래 국경을 넘는 위험한 결정을 감행하게 됩니다. 629년, 27세의 나이에 중국을 떠나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를 따라 타클라마칸 사막, 천산, 파미르 고원 등을 거쳐 인도 나란다 대학에 도착합니다. 인도에서 현장 스님은 17년 동안 여러 나라를 순례하며 불교 성지를 참배하고, 당대의 뛰어난 학승들에게 불교 철학, 논리학, 산스크리트어 등을 깊이 있게 배웠습니다. 특히 인도 최고의 불교 교육기관이었던 날란다 사원(那爛陀寺)에서 실라바드라(戒賢) 존자에게 유가유식(瑜伽唯識) 사상을 수학하며 학문적 깊이를 더했습니다.

인도 각지를 순례하며 현장 스님은 수많은 불경 원본과 불상, 사리 등을 귀중하게 수집했습니다.그의 학문적 성취와 덕망은 인도 전역에 널리 알려졌으며, 하르샤바르다나 왕과 같은 여러 나라의 왕으로부터 존경과 후원을 받았습니다.645년, 현장 스님은 17년의 인도 순례를 마치고 수많은 불경과 유물을 가지고 당나라의 수도 장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의 귀국은 당나라 전체의 환영을 받았으며, 황제 태종은 그를 극진히 예우했습니다.

 


📚 인도에서 진리를 배우다

나란다 대학은 당시 세계 최대의 불교 교육기관이었습니다. 현장 스님은 이곳에서 산스크리트어를 배우고, **유식학(唯識學)**을 중심으로 여러 불교 철학을 깊이 연구하였습니다.

특히 그의 스승이었던 **승조(Śīlabhadra)**는 유식학의 대가로, 현장에게 불교 이론의 깊이를 전수합니다. 현장 스님은 나란다에서 5년 이상 머무르며 수많은 경전을 수집하고, 진정한 의미의 불법을 몸소 체득하게 됩니다.


🐘 17년 만의 귀국과 역경의 시작

현장 스님은 645년, 총 657부 520만 자에 이르는 경전을 소지한 채 당나라로 돌아옵니다. 당 태종은 그를 극진히 환영하며 장안의 대자은사(大慈恩寺)를 내어주고, 불경 번역의 사명을 부여합니다.

이때부터 현장은 **불경 번역소인 ‘역경원(譯經院)’**을 운영하며 수십 명의 학자들과 함께 본격적인 번역 사업을 펼칩니다. 그는 단순히 번역에 그치지 않고, 인도의 풍습과 문화, 종교, 정치까지 기록한 여행기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를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동서 문화사적으로도 대단한 사료가 됩니다.

현장 스님의 번역은 이전의 번역들과 비교하여 정확하고 유려하며, 체계적인 용어 정리와 엄격한 과정을 거쳤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가 번역한 경전은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 '성유식론(成唯識論)' 등 유가유식 사상의 핵심 경전을 비롯하여 75부 1335권에 달합니다. 이는 중국 불교의 교리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동아시아 불교 사상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 대표 번역 경전

현장 스님이 번역한 주요 경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
  •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 《성유식론(成唯識論)》
  •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

그의 번역은 문법적 정밀함과 원문에 대한 충실함으로 높이 평가받으며, 이전 역경가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 현장 스님은 단순히 불경을 번역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인도 순례기를 기록한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를 저술했습니다. 이 책은 당시 인도와 중앙아시아의 역사, 지리, 문화, 풍습, 불교 등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담고 있어 역사학, 지리학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 또한, 그는 인도에서 배운 불교 교리를 정리하고 발전시킨 '성유식론' 등의 저서를 통해 중국 유식학의 체계를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 불경을 통한 문명의 다리

현장 스님은 단순한 승려가 아니라, 문화와 종교의 가교였습니다. 그의 발자취는 훗날 《서유기》의 손오공과 삼장법사 이야기로 미화되기도 하며, 오늘날까지도 구법 정신과 진리를 향한 끊임없는 노력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의 생애는 단순한 종교적 사명을 넘어, 학문과 인간의 지적 탐구의 위대함을 증명한 여정이었습니다. 고된 사막과 설산, 정치적 박해를 견뎌낸 그의 삶은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줍니다.

 

  • 현장 스님은 664년, 63세의 나이로 입적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당나라 전체의 슬픔을 자아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장례에 참여하여 애도를 표했습니다.
  • 현장 스님의 학문적 업적과 숭고한 정신은 후대에도 깊이 존경받았으며, 그는 중국 불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경가이자 구법 순례자로 영원히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의 인도 여행기는 소설 '서유기'의 모티브가 되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 마무리하며

현장 스님은 “진리를 위해서는 생명을 걸 수 있다”는 정신으로, 불교를 넘어 인류 문명에 깊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지금도 원전 불교의 가르침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의 삶을 되새기며, 우리도 삶에서 진정한 가치를 찾는 여정을 계속 이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