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회서 禪林稧序》
禪林稧序_懸羊買狗
華嚴經云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法華經云 大通知勝佛 十劫坐道場 佛法不現前 不得成佛道 圓覺經云 一切衆生 種種幻化 皆生如來圓覺妙心 金剛經云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皆是心法說 故心也者 諸賢聖之祖 一切法之宗 故前佛後佛 以心傳心 不立文字 世尊 多子塔前分半座 靈山會上擧拈花 沙羅樹下 槨示雙趺 此三處 摩訶迦葉 敎外別傳 迦葉 阿難 傳卅三祖祖相傳 德崇 到 自庚戌 今回 三十回達 以何法爲人
○ 這介佛祖心印 一切衆生 本來面目 世尊 雪山 在六年 坐不動 達摩大師 少林 居九歲 默無言 趙州大師 三十年 不雜用心 皆是這介修證 今時之人 爲何 古聖不模範 若古聖不模範 自救不了 況度衆生 嗚呼 大法沈淪 魔外熾然 覺皇慧命 殘縷保難 實今日現狀 於是乎百弊 俱起 諸山學者 內發心之機失 外療枯之資無 玆感有些少 助道資糧 槿城禪林 爇香供獻 半島禪林 今日 彌判 有志諸位 三要克備 二利基礎 玆始 槿域 禪林復興 雪山坐禪 少林默言 趙州 用心模範 頓悟修證 古佛 無異 佛祖正脈 上靈山繼代 下龍華 至三世 玄風振 十方弘範作 四生六途 迷倫濟度 同證金仙 焚香
三檀等施 六度齊修
無漏果圓 共成佛道
世尊應化 二千九百五十四年 丁卯 臘月八日
臨濟三十二代 沙門滿空
書于金仙臺
🔸 원문 현대어 해석 및 주석
🧘♀️ 1. 모든 법은 마음에서 나온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삼세 모든 부처를 알고자 하는 자는
법계의 성품을 관찰하라.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든 것이다.”
법화경에 이르기를
“대통지승불께서 10겁을 도량에서 앉아 수행했지만,
부처님의 법이 현전하지 않으면
부처가 될 수 없다.”
원각경에 이르기를
“모든 중생의 다양한 환화(幻化)는
여래의 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비롯된다.”
금강경에 이르기를
“모든 상이 상이 아닌 줄 알면
곧 여래를 보리라.”
📍 주석:
이 네 경전의 공통된 핵심은 마음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되며,
깨달음 역시 이 마음의 본성을 바르게 보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 2. 불립문자, 교외별전의 정신
그러므로 ‘마음’이란
모든 성현의 뿌리요,
모든 법의 근원이니,
과거의 부처도, 미래의 부처도
마음으로 마음을 전하고,
문자로 세우지 않는다.
부처님께서는
다자탑 앞에서 반 자리를 나누어 앉으시고,
영산회상에서 꽃을 드셨고,
사라쌍수 아래에서 침묵으로 열반을 보이셨다.
이 세 장면 모두
마하가섭에게 전한 **교외별전(敎外別傳)**이었다.
📍 주석:
이 구절은 선종(禪宗)의 전통을 말하며,
경전이나 말이 아니라 직접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법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바로 "불립문자(不立文字), 이심전심(以心傳心)"입니다.
🔸 3. 법맥의 전승과 오늘날의 질문
가섭에서 아난, 그리고 33조사를 거쳐
덕숭산(德崇)의 선림까지 도달하였다.
이제 삼십 회차를 맞은 오늘날,
우리는 어떤 법을 사람들에게 전해야 할까?
📍 주석:
여기서 "삼십 회"는 선림 결사의 삼십 회를 의미하며,
현재 한국 선불교의 수행 전통을 되돌아보는 질문을 던집니다.
🔸 4. 선의 위대한 실천들
이 부처님의 마음 인(印)은
모든 중생의 **본래 면목(面目)**이다.
세존은 설산에서 6년 동안 가부좌를 풀지 않았고,
달마대사는 소림사에서 9년간 묵언하였으며,
조주대사는 30년간 마음을 쓰지 않았다.
이 모두가 이 ‘법’의 수행과 증득이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왜 옛 성인들을 본받지 않는가?
성인을 본받지 않으면 자기조차 구제 못하고
하물며 중생을 어찌 제도할 수 있겠는가?
📍 주석:
선종은 실천과 체험의 종교입니다.
과거 선사들의 철저한 수행을 본받지 않으면
불법의 맥을 이을 수 없다는 통렬한 자성입니다.
🔸 5. 현대 불법의 위기
아아, 큰 법은 침몰하고
외도와 마군은 기세등등하며,
깨달음의 계보는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의 실상은,
학자들은 내적으로 발심이 부족하고,
외적으로는 수행 자원이 부족하여,
선원들은 마르고 시들어가고 있다.
이에 **근성 선림(槿城 禪林)**은
향을 피우고 공양을 올리며,
수행 자재를 조금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 주석:
근성(槿城)은 충남 홍성 지역을 가리키며,
이곳 선림(선 수행처)에서 한국 선불교의 회복을 기원하고자 한다는 내용입니다.
🔸 6. 선림의 재흥을 위한 다짐
반도의 선림이 오늘날 다시 융성하게 되려면,
뜻있는 이들이 세 가지 요체를 갖추고,
둘의 이익(이타와 자비)을 기초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시작하여 근역(槿域)의 선림이 다시 흥하고,
설산의 좌선, 소림의 침묵, 조주의 수행을 본받아
**돈오돈수(頓悟頓修)**의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이는 옛 부처와 다르지 않으며,
부처님의 바른 법맥이다.
영산회상에서 이어져
용화세계까지 내려가는 전법(傳法)의 정통이다.
📍 주석:
이 선언은 한국 선불교의 부흥을 기원하는 선언문이자,
수행자들이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입니다.
🔸 7. 회향의 게송
삼시불(三世佛)을 위한 공양과 수행을
삼단(三檀)으로 베풀고,
육도(六度)를 함께 닦아
번뇌 없는 과보를 함께 이루어
불도의 성취에 이르기를 원하노라.
🔸 8. 발문
세존이 이 세상에 나타난 지 2954년,
정유년(丁卯) 섣달 여드레,
임제종 제32세 사문 만공이
금선대(金仙臺)에서 쓰다.
📍 주석:
이 글은 1937년경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며,
당시 한국불교의 쇠퇴와 현실을 개탄하며
수행의 정법 회복을 위해 선포한 선언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