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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강의> 離色離相分第二十 (이색리상분 제이십)

페이지85 2025. 5. 22. 07:01

색과 상을 여의는 제20품

須菩提。於意云何。佛可以具足色身見不。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부처님을 완전한 육신으로 볼 수 있는가?

不也世尊。如來不應以具足色身見。何以故。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완전한 육신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如來說具足色身即非具足色身。是名具足色身。

여래께서 말씀하신 완전한 육신은 곧 완전한 육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완전한 육신이라 이름할 뿐입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可以具足諸相見不。

수보리여, 그대 생각은 어떠한가? 여래를 완전한 모든 특징들로 볼 수 있는가?

不也世尊。如來不應以具足諸相見。何以故。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여래를 완전한 모든 특징들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如來說諸相具足。即非具足。是名諸相具足。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든 특징들의 완전함은 곧 완전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저 모든 특징들의 완전함이라 이름할 뿐입니다.


彌勒頌曰 (미륵송왈)

미륵 보살의 게송 가로되

八十隨形好 相分三十二

팔십종호는 형상을 따르고 삼십이상은 모습으로 나누어지네.

應物萬般形 理中非一異

만물에 응하여 만 가지 형상을 나타내나, 이치상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네.

人法兩俱遣 色心齊一棄

사람과 법을 둘 다 없애고, 색과 마음을 함께 버려야 하니,

所以證菩提 寔由諸相離

그렇기에 보리를 증득하는 것은 참으로 모든 상(相)을 여읜 까닭이네.

 

 

<해석>

 

여기서 말하는 '완벽한 육체(具足色身)'는 부처님께서 갖추셨다고 알려진 서른두 가지의 훌륭한 모습(삼십이상)이나 여든 가지의 미세한 특징(팔십종호)과 같은 외형적인 특성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외형적인 모습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십니다. 진정한 부처의 본질은 육체적 형태를 초월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앞의 내용과 같은 맥락으로, 단순히 육체적인 모습뿐 아니라 부처님에게 부여되는 모든 종류의 '특징'이나 '상(相)'에 집착하는 것을 경계합니다. 어떤 특정한 모습이나 개념으로 부처를 규정하려는 시도 자체가 진정한 깨달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모든 것은 실체가 없는 **'공(空)'**하며, 단지 **'이름(假名)'**으로 불릴 뿐이라는 금강경의 핵심 사상을 보여줍니다.

"만물에 응하여 만 가지 형상을 나타내나, 이치상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네." 부처님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그 본질에 있어서는 어떤 모습도 고정된 실체가 없으며, 본래는 하나도 아니고 여럿으로 나눌 수도 없는 '불이(不二)'의 경지임을 나타냅니다. 즉, 현상계의 다양성은 환영과 같고, 그 너머에는 분별이 없는 진실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람과 법을 둘 다 없애고, 색(色)과 마음(心)을 함께 버려야 하니," 이 구절은 **'인공(人空)'**과 **'법공(法空)'**의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사람(人)'은 자아, 즉 나라는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깨닫는 것이고, '법(法)'은 모든 현상(존재)에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깨닫는 것입니다. 또한 물질적인 현상(色)과 정신적인 현상(心)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마저도 모두 버려야 함을 강조합니다. 이는 모든 번뇌와 집착의 근원인 '나'와 '세상'이라는 개념 자체를 놓아버려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그렇기에 보리(菩提)를 증득하는 것은 참으로 모든 상(相)을 여읜 까닭이네." 결론적으로, 진정한 **보리(깨달음)**를 얻는 길은 어떤 형태나 특징, 개념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것들을 모두 '여의는(離)' 데 있다는 것을 명확히 밝힙니다. 즉, 어떠한 고정된 상(相)에도 집착하지 않을 때 비로소 진정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금강경의 핵심 사상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입니다.

 

핵심 교훈

  1. “부처님을 형상으로 보지 말라.”
    • 부처님의 진실한 본성은 색신(形)이나 상(相)을 초월합니다.
  2. “모든 상은 가명(假名)이다.”
    • 32상, 80종호 등은 중생을 위한 방편적 표현일 뿐, 진리는 공(空)합니다.
  3. “진정한 깨달음은 상(相)을 벗어날 때 온다.”
    • ‘나’와 ‘법’, ‘색’과 ‘심’ 모두를 놓아야 진정한 해탈을 이룹니다.

이 분은 《금강경》의 핵심 주제인 “무상(無相)”을 강조하며, 부처님의 진신(眞身)을 보려면 형상에 집착하지 말 것을 가르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