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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아르헨티나를 구할까?

by 페이지85 2022. 12. 10.

카타르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승부차기

카타르 월드컵 8강 두 경기가 끝나고 4강 티켓 절반은 예약이 되었다. 두 경기 모두 연장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끝에 4강이 결정된 것만큼 월드컵 4강은 어느 리그 경기보다 박진감 넘치고 수준이 높은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였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경기는 축구가 경기 종료 휘슬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였다. 

 GOAT(Greatest Of All the Time). 메시를 요약하는 단어로 가장 적합한 단어. 하지만 발롱도르 4회에 빛나는 어마어마한 축구업적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가지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월드컵 우승이다. 이번 월드컵은 메시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도(아니 거의 마지막이라고 봐야 한다.) 있는 대회이니 만큼 누구보다 간절한 상황임이 틀림없다.

 이 간절한 우승의 염원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어려운 경제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모든걸 걸고 월드컵을 응원을 하러 카타르를 입성한 수 만 명의 팬들의 간절한 마음과 같을 것이다. 그래서 메시의 아르헨티나 팀인지 아르헨티나의 메시인지 살짝 헷갈리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 상황을 정의하기 위해 먼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의 아르헨티나 메시의 경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1.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 경기요약

조별리그 C조편성: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

1) 아르헨티나 vs 사우디아라비아 1:2 아르헨티나 패             메시 1골

2) 아르헨티나 vs 멕시코                2:0 아르헨티나 승             메시 1골 페르난데스 1골

3) 아르헨티나 vs 폴란드                2:0 아르헨티나 승             메시 0골

16강전 아르헨티나 vs 호주           2:1 아르헨티나 승             메시 1골

8강       아르헨티나 vs 네덜란드   2:2  (승부차기 4:4) 승        메시 1골 1 도움  승부차기 첫 골

토너먼트리그일정  출처:fifa.com

2. 아르헨티나 베스트 멤버 그리고 GOAT

 아르헨티나의 전술은 기본적으로 3-5-2 시스템이다. 메시의 포지션은 우측 공격수이자 팀 내 주장이다. 그만큼 팀적으로도 어깨가 무겁다. 우리나라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 이번 월드컵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와 같은 공격포인트보다는 어시스트를 통해 황희찬, 이승우, 그리고 조규성과 같은 선수들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메시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어마어마한 몸값에 빛나는 화려한 플레이를 돋보이게도 하고 본인이 직접 해결사 역할을 아직도 자처한다. 어쩌면 손흥민이 한국 축구의 신이라면 메시는 진정한 아르헨티나의 구세주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발롱도르수상식에서 호날두와 메시-EURO SPORT

 메시와 한때 라리가에서 활약하며 라이벌이었던 포르투갈 호나우두. 두 선수는 역시 GOAT라는 자리를 두고도 경쟁을 벌이던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유럽리그 발롱도르를 양분하며, (크로아티아의 모드리치가 월드컵에서 활약을 하며 발롱도르를 가져가기 전까지는,) 어느 누가 더 위대하나라는 경쟁에서 항상 세계적인 이슈와 화재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호나우두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전에서 스페인을 처참하게 이기고 나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태리 세리에로 추방당했고,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재정적 위기로 인해 프랑스로 방출되다시피 하며 결국 한 시대를 풍미하던 전성기는 이미 지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세간의 시선을 비웃기라도 하듯 메시는 자신이 아직까지 현존하는 GOAT이라는 것을 이번 월드컵에서 증명하고 있다. 현재 조별리그가 끝난 순간까지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 이어 3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물론 16강과 8강을 치른 현재 메시는 4골 1 도움으로 아직도 전성기에 버금가는 실력의 최선두권에 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3. 카타르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관전 포인트

 아마도 메시에게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월드컵이 메시에게는 네 번째 월드컵이며 현재 나이가 30대 후반에 접어든 것으로 보아도 현역으로 이제는 노장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도 메시에게 우승을 염원하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지난 2014년 남아공 월드컵에 독일에 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는 8강에 그쳤다. 그래서 이번 8강전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경기에서 또 한 번 고배를 마시지 않을 까하는 우려 아닌 우려도 있었다. 메시는 마라도나에 버금가는 국민적인 영웅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것이 아르헨티나전 관전 포인트라고 보는 이유는 아르헨티나의 현재 국가의 경제적 위기상황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 인플레로 인해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 98년 IMF 상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도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자신의 집과 가진 모든 것을 팔고 카타르행 비행 기권을 구매하여 월드컵 응원을 하는 국민들이 수만 명에 이른다. 카타르에서 노숙과 돈을 벌기 위해 막일을 자처하면서도 응원을 하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에는 정상적으로 보일 리가 없다. 축구에 모든 것을 걸며 생활하는 아르헨티나 사람들 눈에는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며 월드컵과 같은 국제 축제를 즐기는 축구를 생활의 일부라고 느끼는 우리나라 국민의 일상과는 괴리가 있다.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에서 우승을 염원하는 국민의 바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메시가 과거 마라도나와 같은 축구영웅으로 추앙을 받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메시의 영향력은 어마 무시하다고 볼 수 있다. 

4. 메시는 월드컵 우승을 들어 올릴까?

기록의 사나이 메시

 메시는 현재까지도 축구에 있어서 모든 기록의 사나이로 아직도 축구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호주와의 경기는 리오넬 메시의 통산 1000번째 경기 789 득점 385 어시스트였다. 메시의 공격포인트는 매체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만큼 메시가 많은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쌓았다는 것을 의마한다.

 그리고 이 경기가 메시에게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첫 골이었다는데서 의미가 있다. A매치(국가대항전) 통산 170경기를 넘었고 이제 곧 100골을 바라보고 있다.

 메시는 이미 모든 축구사에 길이 남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펠레, 마라도나를 넘어 시대의 한 획을 그은 축구영웅임은 틀림이 없다. 하지만 모든 세계인들이 메시의 플레이에 주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솔직히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의심하고 있다. 8강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이기고 있음에도 감정적으로 불필요한 벤치 클리어링을 만들어내는 상황과 수없이 많은 옐로카드가 그러하다.

 하지만 나는 메시가 역사상 축구 외에도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에는 의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이타적인 플레이와 경기를 끝나고 나서 보이는 선수들 간의 따뜻한 포옹과 인성적인 면에서도 인간미 있는 선수로 보인다. 그리고 그가 출연하는 광고에서의 내용은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가난과 소외된 자들에게 희망을 남겨주는 메시지가 들어있다.

 메시가 월드컵 우승컵을 쥐게 될지 그것은 아직 미지수로 남은 영역이다. 우리는 오직 그의 이타적인 행보와 한 경기 한 경기 열심을 다하는 그의 플레이에 집중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