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 잉글랜드 전후반 요약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축구팬이 많은 빅매치를 꼽자면 이번 8강전 프랑스와 잉글랜드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역사적으로도 라이벌 국가이며 축구사에 있어서도 서로 라이벌로 손꼽힐 만큼 앙숙으로 여겨진다. 프랑스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에 반해 영국은 우승을 축구 종주국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월드컵에서는 다른 축구 강국들처럼 우승 경험이 1회로 저조한 성적으로 상대전적에 있어서도 역대 17승 5 무 9패로 잉글랜드가 앞서지만 최근 다섯 경기에서는 프랑스가 3승 1 무 1패로 앞서고 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두팀의 본선과 16강전을 비교하면 잉글랜드는 케인을 주축으로 한 점유율 축구로 순탄하게 8강까지 오른 반면 프랑스는 역시 아트사커라는 이름에 걸맞은 음바페와 프랑스의 다양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받쳐주는 축구로 이번 카타르 월드컵 8강에 오른 팀이다. 따라서 유럽의 빅리그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앙의 색깔이 서로 다르듯 두 나라의 국기 색깔만큼 축구 색깔 또한 다르다고 보아야 하겠다.
전반 17분 프랑스 추아메니의 선재골로 프랑스가 앞서 나간다.
이후 줄곧 잉글랜드의 점유율이 높은 경기로 프랑스의 골문을 노리지만
후반 9분경 헤리케인의 PK골로 두 팀의 무게중심을 맞춘다.
이후 후반 중반부터는 잉글랜드의 공격 주도권을 가지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24분 맥과이어의 헤딩슛과 루쿠셔 무 카엘 사카가 아쉬운 슈팅을 선보였지만 프랑스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후반 31분경 지루의 슛이 영국 골키퍼의 손에 걸리자 곧 전열을 가다듬은 지루가 다시 프랑스가 앞서가는 추가골을 넣는다.
후반 35분경 프랑스 테오 에르난데스의 반칙이 주심의 눈을 피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VAR확인을 하기로 한 주심의 화면 확인 결과 PK를 잉글랜드 팀에 주어진다. 이때 다시 PK찬스를 얻은 잉글랜드는 헤리케인에게 다시 한번의 동점 기회를 준다. 하지만 헤리케인의 실축.
프랑스 입장에서는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심정이었을 것이다. 후반 10분여의 추가시간을 얻었으나 잉글랜드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
2. 각 팀 베스트 11 멤버
잉글랜드 사우스 게이타 감독의 라인업은 4-1-2-3이다. 프랑스의 전술은 4-2-3-1로 잉글랜드의 전술은 공격라인을 끌어올린 비교적 공격적이고, 음바페와 뎀벨레를 하프라인 중앙으로 프랑스는 비교적 수비적인 전술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경기 후반 이후로 그 내용은 더더욱 극명해진다.
결국 이번 월드컵에서 4강을 올라간 팀들의 전략은 중앙라인과 수비를 강화하여 실점을 최소화하는 축구를 구사를 했음을 알 수 있다.
3. 관전 포인트 리뷰
잉글랜드팀의 전설이라고 한다면 데이비드 베컴이라고 생각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당시 데이비드 배컴이 PK찬스에서 상대 골키퍼의 중앙을 노리고 땅볼로 찬 공이 이날 잉글랜드를 8강에 오르게 한다. 나는 이번에 헤리케인이 그런 역할을 해줄 거라 생각했다. 물론 후반 PK찬스를 성공할 때까지만 해도 그렇다. 하지만 그런 찬스는 한 번으로만 충분한 것 같다. 두 번째 PK찬스를 허망하게 날려버린 헤리케인의 아쉬움을 누가 위로해 줄 수 있을까? 솔직히 큰 경기에서는 아무리 유명한 골게터라도 PK선에서 긴장을 하게 되어있고, 관중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어있다. 그만큼 스스로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선수가 큰 경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나타낸다. 8강전 메시가 그랬고, 우리나라도 2002년 월드컵 당시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홍명보 선수가 그랬듯이 말이다.
잉글랜드의 좋은 경기에도 불구하고 늘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번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움직임이 프리미어리그에서와는 사뭇 다른 움직임을 보았다. 중원에서 골을 배급해주는 선수들은 있지만 항상 찬스에서 사이드에서 쇠도 하며 골을 어시스트하며 도와주는 장면이 이번 경기에서는 연출되지 못했다. 사우스 게이타 감독의 전술은 네덜란드 반할 감독만큼의 용병술이 부족하다. 아마 동점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만들었다면 승부차기까지 끌고 갈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항상 8강 정도는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닌 팀이다.(잉글랜드 축구팬과 국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만큼 실력과 전술이 우승을 할만한 전력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프랑스와의 빅매치는 국가적인 라이벌 매치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 축구가 항상 피파랭킹에서 일본에는 뒤쳐지지만 중요한 경기에서는 항상 일본을 이겨온 것과 같다고 본다. 그래서 축구를 항상 실력으로만 할 것이 아니라 정신력으로 뛴다고 생각이 든다. 그만큼 월드컵 8강부터는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정신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라는 이야기다.
프랑스는 4강에서 쉽게 모로코를 꺽고 결승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붙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