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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공선사 법어

만공법어 능인선원의 방함록서「芳銜錄序」

by 페이지85 2025. 4. 4.
「芳銜錄序」
  • 芳(방): 향기로울 방
  • 銜(함): 머금을 함
  • 錄(록): 기록할 록
  • 序(서): 차례 서, 서문 서
「芳銜錄序」**는 만공 스님의 법맥과 그 가르침을 계승한 제자들에 대한 정통성과 전통을 기록한 문헌의 서문입니다. 이 서문에서는 영산회상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전한 무위의 정법이 어떻게 만공 스님에게 이어졌는지를 강조하며, 덕숭산의 수행 전통과 법맥의 정통성, 깨달음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昔 九六宗 皆是有爲法爲宗 輪廻生死萬劫也 靈山會上 大覺世尊 示衆無爲正法三菩提 永割輪廻也 如是會參 是靈山芳啣也 德崇山人 滿空月面 三十年來 如是示衆 道得菩提 超出三界也 如是會參 是能仁芳啣也 然三菩提者 是甚麽

 

갈쌀보리 봄쌀보리 육모보리니라 


佛紀二九六四年丁丑至月望

鏡虛禪師 嗣法 滿空月面 書

 

이 문장은 **선문답(禪問答)**의 형식을 갖춘 고승의 법어(法語)로 보이며, 그 중심에는 **"三菩提者 是甚麽" (삼보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있습니다. 아래에 이 문장을 현대 한국어로 풀이하고 해설해 드릴게요.

 

갈쌀보리, 봄쌀보리, 육모보리는 모두 보리의 품종 또는 생육 특성에 따라 나뉘는 명칭입니다: 불교의 해탈의 경지인 보리에 대하여 비유적으로 표현하신것으로 보입니다.


🧾 원문 해석 및 설명

昔 九六宗 皆是有爲法爲宗 輪廻生死萬劫也
옛날 구륙종(九六宗)은 모두 유위법(有爲法)을 종지로 삼아 생사윤회를 수많은 겁 동안 계속했다.
→ 과거의 많은 불교 종파들은 '유위법(원인과 결과가 있는 조작된 법)'을 따랐기 때문에 해탈하지 못하고 계속 생사윤회를 반복했다는 뜻입니다.

靈山會上 大覺世尊 示衆無爲正法三菩提 永割輪廻也
영산회상에서 대각세존(부처님)은 중생에게 무위의 정법인 삼보리를 보여줌으로써 영원히 윤회를 끊게 하셨다.
→ 영산회상(영취산에서의 설법 자리)에서 부처님은 무위법(더 이상 조작하지 않는 진리)을 통해 해탈의 길, 즉 삼보리(三菩提)를 제시했다는 내용입니다.

 

如是會參 是靈山芳啣也
이처럼 공부하는 것이 곧 영산에서 향기를 전해 받은 것이다.
→ 지금 우리가 참구하는 것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직접 이어받는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德崇山人 滿空月面 三十年來 如是示衆 道得菩提 超出三界也
덕숭산 사람(만공 스님)은 삼십 년 동안 이와 같이 대중에게 보여주어 삼보리를 이루고 삼계(욕계, 색계, 무색계)를 뛰어넘었다.
→ 만공 스님은 수십 년 간 같은 법을 보여주며 스스로 깨달았고 중생도 그 길로 이끄셨다는 뜻입니다. '월면(月面)'은 자호이거나 상징적 표현으로 보입니다.

如是會參 是能仁芳啣也
이처럼 공부하는 것이 곧 석가모니 부처님의 향기를 전하는 것이다.
→ 수행자는 이 법을 통해 부처님의 법을 실천하고 있다는 의미.

然三菩提者 是甚麽?
그렇다면, '삼보리(三菩提)'란 과연 무엇인가?
→ 핵심적인 선문의 물음.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참구를 통해 깨달아야 할 본질을 묻고 있습니다.

 


🧘‍♂️ "三菩提者 是甚麽?"란 무엇인가?

"삼보리(三菩提)"는 문자적으로는 세 가지 깨달음, 즉

  1. 자각(自覺) – 스스로 진리를 깨침
  2. 각타(覺他) – 남을 깨닫게 함
  3. 각행원만(覺行圓滿) – 깨달음과 실천이 원만히 갖추어짐

하지만 선문답에서는 이조차도 ‘개념’이기 때문에 마지막 구절의 질문 **"三菩提者 是甚麽?"**는 바로 이 개념을 넘어 참된 체험적 자각을 묻는 말입니다.


💬 정리하면

이 법문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 형식적이고 교리적인 불교는 생사윤회를 벗어날 수 없다.
  • 무위의 정법, 즉 참된 깨달음만이 윤회를 끊을 수 있다.
  • 지금 이 수행이 바로 부처님과 선사들이 전한 그 법맥이다.
  • 그러므로 묻는다: "그 삼보리란 도대체 무엇인가?"

→ 이 질문은 듣는 이가 스스로 화두로 삼아 참구하도록 유도하는 **직지인심(直指人心)**의 선문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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