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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공선사 법어

무인년 결제법문 ⏤ 戊寅年 結制

by 페이지85 2025. 4. 5.

上堂拈柱杖 良久後 打三下云 古云 舊來不動如如佛 喚作如如 早是變了也 如如 宇宙之母 一切萬物 從此如如而出來也 生也 不知生母 死也 不知死母 與畜生 無異矣 所以者何 世人但以貪嗔癡三毒 而作日用事之故也 欲出畜生類 舊來不動如如佛之一句 自證自悟 方爲去佛不遠矣

 

원문 해석과 주석

上堂拈柱杖 良久後 打三下云

  • 상당에 올라 주장자를 들고, 잠시 침묵한 뒤 세 번을 치며 말하였다.
    → 선방에서 스님이 대중에게 법을 설할 때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동입니다.
  • 념,염,점
    집을 념(염)

古云 舊來不動如如佛 喚作如如 早是變了也

  • 옛사람이 말하기를 “예로부터 움직이지 않는 여여불(如如佛)”이라 했으나, 여여(如如)라 부르는 순간 이미 그것은 변한 것이다.

→ "如如佛"은 본래 변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 진여(眞如), 즉 진리를 상징하지만, 그것을 이름 붙이는 순간 벌써 분별의 세계로 들어간 것이라는 선의 지적입니다.


如如 宇宙之母 一切萬物 從此如如而出來也

  • 이 ‘여여(如如)’는 우주의 어머니이며, 모든 만물이 이 여여에서 나오는 것이다.

→ 진여(如如)는 만물의 근원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선에서는 '如如'를 불성, 진리, 본래면목 등으로 표현합니다.


生也 不知生母 死也 不知死母

  • 살아도 생명의 어머니를 모르고, 죽어도 죽음의 어머니를 모른다.

→ 중생들은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죽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는 깨우침의 지적입니다.


與畜生 無異矣

  • 짐승과 다를 바가 없다.

→ 근원(如如)을 모르고 탐·진·치(貪嗔癡)에 끌려 사는 인간은 짐승과 다르지 않다고 경책하는 내용입니다.


所以者何 世人但以貪嗔癡三毒 而作日用事之故也

  • 그 이유는, 세상의 사람들은 탐욕·분노·어리석음이라는 삼독으로 일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 인간이 번뇌로 가득한 삶을 사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欲出畜生類 舊來不動如如佛之一句 自證自悟 方爲去佛不遠矣

  • 짐승의 부류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예로부터 움직이지 않는 如如佛' 이 한 구절을 스스로 증득하고 깨달아야 하며, 그래야 비로소 부처님으로부터 멀지 않게 된다.

→ 스스로가 如如佛, 즉 본래의 진리임을 체득해야만 진정한 수행자, 즉 부처에 가까운 자가 된다는 결론입니다.


✨ 요약

이 법문은 선종에서 강조하는 "말 이전의 진리", 즉 **이름 붙이기 이전의 본래면목(如如)**을 체득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진리는 이미 스스로에게 드러나 있지만, 언어와 분별로 인해 오히려 멀어지고, 이를 자각하지 못한 채 탐진치의 세계에서 사는 것이 중생의 실상임을 강조합니다.

핵심 해설

  1. "여여(如如)"의 역설
    • "진리 그 자체"를 가리키지만, 이름 붙이는 순간 이미 진리가 아닌 개념이 됨.
      → 선종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리" 사상 반영 (언어의 한계 지적)
  2. "우주의 어머니"
    • 불성(佛性) 또는 **진여(眞如)**를 상징. 만물의 근원이지만, 사람들은 이를 망각하고 삼독에 빠져 살아감.
  3. "생모(生母)·사모(死母)를 모른다"
    • 삶과 죽음의 근본(진리)을 깨닫지 못한 채 표면적 욕망에 매여 사는 인간의 어리석음 비판.
  4. 해탈의 방법
    • **"스스로 깨달아야 함"**을 강조 (타인의 가르침에 의존하지 말 것).
    • "예로부터 움직이지 않는 부처" = 본래부터 갖춘 깨달음의 성품.

선종 사상과의 연관성

  • "말을 떠나라" → 《금강경》의 "말[相]에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침 계승.
  • "직접 체험" → 혜능(慧能)의 "돈오(頓悟)" 사상과 일치.
  • "삼독에서 벗어나라" → 모든 불교 교리에서 강조하는 근본 수행.

🔹 핵심 메시지:
"如如佛" — 이름 붙이기 전에 이미 완전한 진리, 이를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