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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경전

『금강경』 제6분 정신희유분 正信希有分

by 페이지85 2025. 4. 14.

믿기 어려운 참된 믿음의 가르침


📘 경문 (經文) 및 해석

須菩提白佛言。世尊。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頗有眾生得聞如是言說章句。生實信不。
과연 이런 말씀을 듣고 참된 믿음을 가질 중생이 있을까요?

佛告須菩提。莫作是說。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말을 하지 말아라.

如來滅後後五百歲。
여래가 열반에 드신 뒤 오백 년이 지난 후에도,

有持戒修福者。
계율을 지키고 복을 닦는 이가 있어,

於此章句能生信心以此為實。
이 말씀을 듣고 진실한 믿음을 낼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정법(正法), 상법(像法), **말법(末法)**은 불교의 시대 구분 혹은 불교의 퇴락 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는 부처님이 열반하신 이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리가 점차 희미해지고 수행의 효과가 사라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이 세 가지 시대 구분에 대한 설명입니다:


🪷 1. 정법(正法, Saddharma) – “진리의 시대”

  • 의미: 부처님의 가르침이 그대로 유지되고, 수행과 깨달음이 가능한 시대
  • 지속기간: 전통에 따라 500년, 1,000년, 혹은 1,000년 이상 등 다양한 설이 있음
  • 특징:
    • 수행자들이 실제로 도(道)를 깨달음
    • 계율, 선정, 지혜가 살아 있음
    • 불법(佛法)이 사회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음
    • 아라한이 출현

🔔 예: 부처님 입멸 직후부터 시작된 초기 불교 시대


🪷 2. 상법(像法, Saddharma-pratirūpaka) – “형식의 시대”

  • 의미: 가르침은 존재하지만, 수행의 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외형만 남아있는 시대
  • 지속기간: 일반적으로 1,000년 간 지속된다고 전해짐
  • 특징:
    • 진정한 깨달음은 드물어짐
    • 수행자는 있으나 이해와 실천이 부족
    • **불교 형식(절, 예불, 의식)**은 유지되나 본질은 약화
    • 아라한은 거의 나타나지 않음

🔔 예: 대승불교 융성기와 중세 불교를 포함하는 시기로 간주되기도 함


🪷 3. 말법(末法, Mo-fa) – “쇠퇴의 시대”

  • 의미: 부처님의 가르침이 기억은 되지만, 수행의 힘을 잃은 시대
  • 지속기간: 10,000년 혹은 미래 부처 미륵불이 올 때까지
  • 특징:
    • 수행자가 거의 없고, 깨달음을 얻는 이는 없음
    • **탐진치(貪瞋癡)**가 만연하고 세속화됨
    • 불법은 이름만 남고 타락한 형식주의가 지배
    • 정토종과 같이 쉽고 믿음 중심의 구법이 강조됨

🔔 일본의 니치렌, 중국 정토종 등은 말법 시대에 더욱 강조됨


🕰️ 삼시(三時) 구분 요약표

시대의미특징지속기간(설)
정법 진리의 시대 계, 정, 혜가 온전 약 500~1,000년
상법 형식의 시대 외형은 있으나 본질 희박 약 1,000년
말법 쇠퇴의 시대 실천은 없고 이름만 존재 미륵불 출현 전까지

📚 이 개념이 왜 중요할까?

  • 말법 사상은 특히 불교의 역사 흐름에 대한 성찰과 함께, 현대인이 어떤 수행을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 정토종, 밀교 등은 말법 시대에 걸맞은 수행법으로 염불, 진언, 신앙 중심 수행을 강조하게 됨.

🧘‍♀️ 정법 vs 말법의 대비

구분정법시대말법시대
수행 참선, 지혜, 계율 강조 염불, 신앙 중심
결과 깨달음, 열반 가능 어려움, 대중의 타락
대응 자력 수행 타력 의존 (예: 아미타불)

 


🎐 彌勒頌 (미륵보살의 찬가)

因深果亦深 理密奧難尋
인연이 깊으니 과보 또한 깊고, 그 이치는 오묘하여 찾기 어렵도다.

當來末法世 唯慮法將沈
앞으로 다가올 말법 시대엔 법이 사라질까 염려스럽구나.

空生情未達 聞義恐難任
공(空)의 도리를 모르는 이들에겐 이 가르침이 이해되기 어려우리.

如能信此法 定是覺人心
만약 이 법을 믿는다면, 그는 틀림없이 깨달음에 가까운 자이니라.


當知是人不於一佛二佛三四五佛而種善根。
알라, 이런 이는 한 부처님, 두 부처님, 아니 여러 부처님 앞에서 선근을 닦은 이가 아니라,

已於無量千萬佛所種諸善根。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 앞에서 이미 선근을 심은 이다.

聞是章句。乃至一念生淨信者。
이 장을 듣고 단 한 순간이라도 순수한 믿음을 일으키는 자는,

須菩提。如來悉知悉見是諸眾生。
수보리야, 여래는 이 모든 중생을 다 알고 보느니라.

得如是無量福德。
이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복덕을 얻게 될 것이다.


🎐 彌勒頌 (계속)

信根生一念 諸佛盡能知
믿음의 뿌리로 한 생각을 일으키면, 모든 부처님께서 이를 아시느니라.

生因於此日 證果未來時
지금 믿음을 일으킴은, 장차 깨달음을 이루기 위한 씨앗이 되리.

三代經多劫 六度久安施
과거∙현재∙미래를 거쳐 오랜 시간 보시와 수행을 해온 이라야,

薰成無漏種 方號不思議
번뇌가 없는 씨앗을 길러야 비로소 불가사의한 이라 불릴 수 있느니라.


何以故。是諸眾生無復我相人相眾生相壽者相。
왜냐하면, 이들은 더 이상 ‘나’, ‘사람’, ‘중생’, ‘수명’ 등의 개념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無法相亦無非法相。
법에도 집착하지 않고, 법이 아님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何以故。若心取相。則著我人眾生壽者。
왜냐하면 마음이 어떤 형상에 머물면, 곧바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다.

若取法相。即著我人眾生壽者。
법에 집착하면 이 네 가지 ‘상’에도 집착하는 것이고,

若取非法相。即著我人眾生壽者。
법이 아닌 것에 집착해도 역시 네 가지 ‘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 彌勒頌 (심화 해설)

人空法亦空 二相本來同
사람이 공(空)하듯, 법도 공하다. 이 둘은 본래 다르지 않다.

遍計虛分別 依他礙不通
헛된 분별심은 의타기성의 장애가 되어, 이치를 통달하지 못하게 한다.

圓成說識海 流轉若飄蓬
진실은 오직 원성실성에 있으나, 중생의 마음은 뜬 구름처럼 떠도는구나.

欲識無生忍 心外斷行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알고자 하거든, 마음 바깥의 모든 흔적을 끊어야 하리라.


是故不應取法 不應取非法
그러므로 법에도 집착하지 말고, 법이 아닌 것에도 집착하지 말라.

有因名假號 無相乃馳名
인연 따라 생긴 모든 이름은 가짜이며, 참된 모습은 형상이 없는 것이다.

有無無別體 無有有無形
있고 없음은 따로 실체가 없으며, 있음과 없음도 모양이 없는 것.

有無無自性 妄起有無情
있고 없음은 자성이 없고, 집착은 허망한 마음이 만든 것이다.

有無如谷響 勿著有無聲
있고 없음은 골짜기 메아리 같으니, 그 울림에 집착하지 말라.


📚 法喩와 결론

以是義故。如來常說汝等比丘。
이러한 뜻에서 여래는 항상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知我說法如筏喻者。法尚應捨何況非法。
내가 말한 법도 뗏목과 같으니, 강을 건넜다면 그 법조차 놓아야 한다. 하물며 법이 아닌 것들은 말할 것도 없다.


🎐 彌勒頌 (마무리)

渡河須用筏 到岸不須船
강을 건너려면 뗏목이 필요하지만, 언덕에 도달하면 버려야 하느니라.

人法知無我 悟理詎勞筌
사람과 법이 모두 무아임을 알면, 진리를 깨닫는 데 그물조차 필요 없다.

中流仍被溺 誰論在二邊
중간에서 빠진 이가 어찌 좌우(유무)를 논하랴.

有無如取一 即被污心田
있고 없음을 한 쪽으로 취하면, 마음밭이 곧 오염되리라.


🌼 마무리 말

『정신희유분』은 말법시대에도 불법을 믿고 실천하는 이들이 존재함을 믿으라는 깊은 위안과 경책을 줍니다.
형상(相)을 초월한 진리를 보려는 이는, 믿음에서 그 길을 시작합니다.
“신심(信心)은 곧 깨달음의 씨앗이다”라는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