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모토각(歸無所得覺)"은 《능가경》(楞伽經, Laṅkāvatāra Sūtra)에서 매우 핵심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가리키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이 용어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얻을 것이 없는 깨달음에 귀의한다"**는 뜻이며, 대승불교 특히 유식(唯識) 사상과 관련이 깊습니다. 아래에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1. 의미 해석
- 귀(歸): 돌아가다, 귀의하다. 최종적으로 도달한다는 의미입니다. 수행의 끝자락, 혹은 마음의 궁극적인 방향성을 나타냅니다.
- 무소득(無所得):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얻음"은 자아적 성취, 실체적 진리의 파악 등을 의미하며, 반야사상과 유사하게 모든 존재는 공(空)하고, 실체적으로 얻을 것이 없다는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 각(覺): 깨달음입니다. 진리를 바로 보는 자각적 지혜.
📌 즉, "귀모토각"은 ‘아무것도 얻지 않음’을 철저히 자각함으로써 도달하는 최상의 깨달음을 의미합니다.
2. 《능가경》에서의 맥락
《능가경》은 유식불교와 선불교의 기초를 형성한 중요한 경전으로, 석가모니가 대바다를 건너 능가산에 이르러 여러 보살들에게 설법하는 내용입니다. 이 경에서는 특히 마음(唯心), 식(識), 무자성(無自性), 자성청정심(自性清淨心) 등을 강조합니다.
"귀모토각"은 이 가운데 수행의 최종 목표, 즉 모든 분별과 집착을 떠난 순수한 자각 상태를 말합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 언어와 분별을 초월함: 언어나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지.
- 유위법(有爲法)을 초월함: 조건 지어진 모든 것을 초월.
- 무자성(無自性)의 통찰에서 오는 자유.
- 선지식(善知識)이나 경전에 대한 의존조차도 버려야 도달할 수 있음.
3. 선불교와의 연결
《능가경》은 선종(禪宗)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전입니다. 특히 달마대사가 중국에 처음으로 선불교를 전할 때 《능가경》 4권을 들고 왔다는 설화가 유명하죠.
선종에서는 이 "귀모토각"을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과 연결지어 해석합니다.
"무소득"이라는 깨달음은 바로 집착에서 벗어난 자유의 상태이며, 이것이 곧 본래의 자성을 깨닫는 길입니다.
요약
용어 | 귀모토각(歸無所得覺) |
해석 | 얻을 것이 없음에 귀의하는 깨달음 |
관련 사상 | 유식불교, 공사상, 선불교 |
수행의 의미 | 분별심과 집착을 완전히 버리고 자성청정심으로 돌아감 |
관련 경전 | 《능가경》(楞伽經) |
Laṅkāvatārasūtra - Buddha-Nature
《능가경》(楞伽經, Laṅkāvatāra Sūtra)은 대승불교의 중요한 경전으로, 유식사상과 선불교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경전은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어 있으며, 원문 구절을 찾기 위해서는 특정 번역본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영어 번역본으로는 D.T. 스즈키(D.T. Suzuki)의 번역이 있으며, 온라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중국어 번역본으로는 구나발타라(Gunabhadra)의 번역이 있으며, 이는 유식사상과 선불교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Laṅkāvatārasūtra - Buddha-Nature
It seems that most modern scholars agree that this sūtra originated later than the Uttaratantra and RGVV, which would explain why it is not quoted or referred to in these texts.[1] This may be supported by the date 420 Ce of the earliest Chinese translati
buddhanature.tsadra.org
다른 이역본들은 품이 나누어져 있는 데 반해, 이 경은 전체가 「일체불어심품(一切佛語心品)」 하나로 되어 있다. 또한 제1「나바나왕근청품(羅婆那王勤請品)」ㆍ제9「다라니품」ㆍ제10「게송품」에 해당하는 부분이 빠져 있으며, 끝 부분의 식육을 금하는 부분도 다른 두 역본에 비하여 매우 간단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현존하는 번역본 중에서 가장 오래된 형태로 추정된다.
각 권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대혜(大慧) 보살이 게송으로 찬탄하는 제1권의 첫 부분은 서분에 해당한다. 다음, 백팔문답(百八問答) 이하는 정종분에 해당한다. 정종분은 다시 총론과 각론으로 나눌 수 있는데, 백팔문답과 백팔구(百八句)를 설하는 부분이 바로 총론이라 할 수 있다. 이 총론 부분은 경전 전체의 강목(綱目)을 나타내고자 시도하였으나, 각론에서 언급되지 않은 내용 역시 제시되어 있다. 다음, 식(識)을 설하고 있다. 식에 대해서 간략히 말하면, 진식(眞識), 현식(現識), 분별사식(分別事識) 등의 셋이 있으나 자세하게는 여덟 가지 식이 있다고 설명한다. 또 7종 자성, 7종 제일의, 자각성지(自覺聖智)의 3상(相) 등을 설한다. 그런 뒤, 4점과 4돈을 설한다. 4점은 점정(漸淨)의 네 가지 비유이며, 4돈은 돈현(頓現)의 네 가지 비유이다. 이 같은 4점 4돈설은 후대 선 불교의 돈점관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다음에 3자성(自性), 5법, 2무아 등이 설해진다. 3자성은 망상(妄想) 자성, 연기(緣起) 자성, 성(成) 자성을 말한다. 5법은 명(名), 상(相), 각상(覺相), 정지(正智), 여여(如如) 등을 말하며, 2무아는 인(人) 무아와 법(法) 무아를 말한다. 8식을 포함하여, 5법 3자성 8식 2무아를 능가경의 주제라고 파악하여 왔다. 이들 중 2무아는 대승 불교 공통의 공사상을 의미하지만, 5법 3자성 8식은 모두 유식 사상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능가경은 이들 교설을 하나로 묶어서 설함으로써 유식 사상만이 아니라 대승 사상 전체를 종합하고자 하였다. 그 다음 7종의 공(空)을 제시한 뒤, “모든 법은 언설을 떠난 공”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모든 경전에서 설한 법문들을 이해함에 있어서 언설에서 성스러운 지혜를 찾아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제2권은 여래장을 설하는 부분부터 시작된다. “여래장은 자성이 청정하지만 32상을 갖고 모든 중생들의 몸에 들어가 있으며, 값비싼 보배가 때 묻은 옷 속에 파묻혀 있는 것같이 음(陰)과 계(界)와 입(入)에 파묻혀 있으며,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망상ㆍ번뇌 등에 의해서 오염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여래장은 본래 청정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염오되어 있는 이중 구조라고 보았다. 그렇지만 자칫 이 같은 여래장을 외도(外道)에서 말하는 자아 개념과 동일시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문제를 능가경은 정면에서 다루고 있는데, 여래장 역시 무아라고 말한다. 곧 무아 여래장의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주요한 교설로서는 우부소행선(愚夫所行禪), 관찰의선(觀察義禪), 반연여선(攀緣如禪), 여래선(如來禪) 등 4종 선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우부소행선은 성문, 연각, 외도 등의 수행자들이 인무아를 관찰함에 있어서 무상과 고의 부정에만 집착하는 것인데, 이는 관(觀)과 다르지 않으니 상(想)이 제거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어리석은 범부들이 행하는 선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둘째 관찰의선은 법무아를 관찰하여 점차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셋째 반연여선은 망상이 생하지 않는 진여에 입각한 선을 말한다. 넷째 여래선은 여래지(如來地)에 들어가서 자각성지상의 3종 낙주(樂住)를 얻는 것을 말한다. 여기의 자각성지상을 “보살 마하살이 홀로 고요한 곳에서 스스로 깨닫고 관찰하며 다른 것으로 말미암지 않나니 망상을 떠나서 더더욱 위로 승진(昇進)하여 여래지에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제3권의 주요 교설은 일자불설(一字不說), 설통종통(說通宗通), 외도의 열반론 비판 등을 들 수 있다. 일자불설을 설하는 본문은 다음과 같다. “대혜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께서 ‘나는 어느 날 밤 정각을 얻은 날부터 어느 날 밤 반열반에 들 때까지 그 중간에 한 글자도 설하지 않았다.’라고 하신 것과 같이, 역시 과거에도 설하지 않았으며 미래에도 설하지 않을 것이다. 설하지 않는 것이 부처님의 설법이다.” 이 구절은 구경의 경계는 언어를 떠나 있음을 선언하고 있는 것으로서, 널리 인용되고 있다. 또 이 같은 일자불설의 입장은 선불교의 불립 문자의 입장과 같은 것으로서, 능가경이 선불교로부터 크게 환영받았던 원인의 하나가 되었다. 그렇지만 언어가 완전히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언어와 깨달음이 서로 상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능가경 스스로 설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설통(說通) 종통(宗通)의 교설이다. 설통은 중생들의 마음이 응하는 바에 갖가지로 설하여 경전을 이루는 것을 말하며, 종통은 수행자가 자심(自心)이 나타내는 갖가지 망상을 떠나고 모든 심, 의, 의식을 초월하는 것을 말한다. 설통은 언어이며, 종통은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외도의 열반론 비판은 상키야 즉 수론(數論) 학파를 비롯한 불교 밖의 철학 종교가 내세우는 열반의 개념을 비판한 뒤, 불교의 열반 개념을 제시한다. 불교의 열반 개념은 자심이 나타내는 망상을 잘 깨닫는 것이며, “자각성지를 얻고, 2무아를 알며, 2번뇌를 떠나고, 2장(障)을 청정하게 제거하며, 영원히 2사(死)를 떠나서 상상지(上上地) 여래지(如來地)에 들어가며, 그림자나 허깨비와 같은 모든 깊은 삼매로서 심, 의, 의식을 떠나는 것을 열반이라 이름한다.” 이 부분에 입각하여 지어진 논서가 『제바보살석릉가경중외도소승열반론(提婆菩薩釋楞伽經中外道小乘涅槃論)』이다.
제4권의 주요 교설은 아뢰야식이라 이름하는 여래장설이다. 능가경의 여래장설이 갖는 하나의 특징은 “여래장은 식장(識藏)”이라고 보는 데 있다. 이 같은 개념의 여래장을 설하는 부분까지가 정종분의 각론이 끝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 다음부터 단식육(斷食肉)의 문제를 설하고 있는 부분 앞까지가 유통분이라 할 수 있다.
이 경에서는 오법(五法)ㆍ삼성(三性)ㆍ팔식(八識)ㆍ이무아(二無我) 등 유가행유식사상과 여래장사상, 공사상과 같은 대승사상 뿐만 아니라 상키야를 비롯한 종종의 외도설도 다루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여래장(如來藏)과 알라야식을 동일시하는 설명이다. 이 점은 후대의 불교 사상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왜냐하면, 불교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논서인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의 이론 정립에도 이 경이 선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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