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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경전

<금강경강의> 일체동관분 제 18(一切同觀分 第 十八)

by 페이지85 2025. 5. 13.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肉眼不。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여래에게 인간의 눈이 있느냐?

如是世尊。如來有肉眼。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인간의 눈을 가지고 계십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天眼不。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여래에게 하늘의 눈이 있느냐?

如是世尊。如來有天眼。

그러합니다,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하늘의 눈을 가지고 계십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惠眼不。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여래에게 지혜의 눈이 있느냐?

如是世尊。如來有慧眼。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지혜의 눈을 가지고 계십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法眼不。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여래에게 진리의 눈이 있느냐?

如是世尊。如來有法眼。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진리의 눈을 가지고 계십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來有佛眼不。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여래에게 부처의 눈이 있느냐?

如是世尊。如來有佛眼。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부처의 눈을 가지고 계십니다.

彌勒頌曰。

미륵보살께서 말씀하시되,

天眼通非礙  肉眼礙非通

하늘의 눈은 통달하여 막힘이 없고, 인간의 눈은 막히어 통달하지 못하네.

法眼唯觀俗  慧眼直緣空

진리의 눈은 오직 세속의 이치를 볼 뿐이고, 지혜의 눈은 곧바로 공을 향하네.

佛眼如千日  照異體還同

부처의 눈은 마치 천 개의 해와 같아서, 다른 모습을 비추나 그 바탕은 같네.

圓明法界內  無處不含容

둥글고 밝은 진리의 세계 안에는, 어느 곳이나 포용하지 않음이 없네.

須菩提。於意云何。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恒河中所有沙佛說是沙不。

갠지스 강 가운데 있는 모든 모래알을 부처가 모래라고 말하겠느냐?

如是世尊。如來說是沙。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그것을 모래라고 말씀하십니다.

須菩提。於意云何。如一恒河中所有沙。有如是等恒河。

수보리야, 네 생각은 어떠하냐? 마치 하나의 갠지스 강에 있는 모든 모래알 수와 같은 많은 갠지스 강이 있고,

是諸恒河所有沙數佛世界。如是寧為多不。

그 모든 갠지스 강에 있는 모래알 수만큼의 부처님 세계가 있다면, 그렇게 많은 것이겠느냐?

甚多世尊。佛告須菩提。爾所國土中所有眾生。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 모든 국토 가운데 있는 모든 중생들의

若干種心如來悉知。何以故。

갖가지 마음을 여래는 모두 안다. 왜냐하면

如來說諸心皆為非心。是名為心。所以者何。須菩提。

여래가 말하는 모든 마음은 참된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니, 그것을 이름하여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수보리야,

過去心不可得。現在心不可得。未來心不可得。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彌勒頌曰。

미륵보살께서 말씀하시되,

依他一念起  俱為妄所行

다른 것에 의지하여 한 생각이 일어나면, 함께 망령된 작용을 일으키네.

便分六十二  九百亂縱橫

문득 육십이 가지 그릇된 견해로 나뉘고, 구백 가지 어지러움이 종횡으로 퍼지네.

過去滅無滅  當來生不生

과거는 이미 사라졌으니 사라짐도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생겨남도 없네.

常能作此觀  真妄坦然平

항상 능히 이와 같이 관찰하면, 참됨과 거짓됨이 자연히 평등해지리라.

<해석>

금강경 제18분은 **일체동관분(一切同觀分)**이라고 하며, **"모든 것을 평등하게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품에서는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다섯 가지 눈(五眼)**에 대해 질문하시고, 마음의 본질과 그 허망함에 대해 심오한 가르침을 펼치십니다.

핵심 내용 요약:

  1. 부처님의 다섯 가지 눈 (五眼):
    • 육안(肉眼): 인간의 눈, 물질적인 세상을 보는 눈.
    • 천안(天眼): 하늘의 눈, 멀리 보거나 장애물을 투과하여 보는 능력, 다른 세계를 보는 눈.
    • 혜안(慧眼): 지혜의 눈, 모든 현상의 공(空)한 본성을 깨달아 보는 눈.
    • 법안(法眼): 진리의 눈, 부처님의 가르침(法)을 이해하고 실천하며 다른 이를 교화하는 눈.
    • 불안(佛眼): 부처의 눈, 모든 것을 차별 없이 평등하게 보고, 모든 지혜와 자비가 완성된 눈.
    부처님은 수보리에게 이 다섯 가지 눈이 여래에게 있는지를 차례로 물으시고, 수보리는 모두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답합니다. 이는 부처님께서 모든 종류의 지혜와 통찰력을 갖추셨음을 드러냅니다.
  2. 미륵보살의 게송: 미륵보살은 이 다섯 가지 눈의 특징을 간결하고 심오하게 읊습니다. 각 눈의 기능과 한계를 명확히 대비시키며, 궁극적으로 부처의 눈이 모든 것을 포용하는 원만하고 밝은 지혜임을 강조합니다.
  3. 갠지스 강의 모래 비유와 마음의 헤아림: 부처님은 갠지스 강의 수많은 모래알과 그보다 더 많은 수의 세계를 비유로 들어, 그곳의 모든 중생들의 다양한 마음을 여래가 모두 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부처님의 무한한 지혜와 자비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4. 마음의 비실체성 (非心): 부처님은 "여래가 말하는 모든 마음은 참된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니, 그것을 이름하여 마음이라고 하는 것이다(如來說諸心皆為非心。是名為心)."라고 설하십니다.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나의 마음'이라고 여기는 것은 고정된 실체가 없는, 인연 따라 잠시 일어나는 생각의 흐름일 뿐임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5. 과거, 현재, 미래의 마음은 얻을 수 없음: 그 이유로 부처님은 "과거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고,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다(過去心不可得。現在心不可得。未來心不可得。)"라고 강조하십니다. 과거의 생각은 이미 사라졌고, 미래의 생각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현재의 생각은 머무르는 찰나에도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붙잡을 수 없는 허망한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6. 미륵보살의 게송 (마음의 본질): 미륵보살은 마음이 조건에 따라 일어나는 망념이며, 그로 인해 수많은 그릇된 견해와 혼란이 발생한다고 노래합니다. 과거와 미래의 마음은 실체가 없음을 깨닫고 현재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할 때, 참과 거짓의 분별을 넘어 평온한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설합니다.

제18분의 핵심 메시지:

제18분은 우리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五眼)**을 제시하며, 궁극적으로 차별 없는 부처의 지혜를 지향해야 함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우리가 집착하는 '마음'이라는 것도 실체가 없는 덧없는 현상임을 깨닫게 하여, 마음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모든 것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어줍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덧없는 생각에 매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지혜를 강조하는 중요한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