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무기에 포함된다.
태어난 곳에 따라서 매이는도다. 아뢰야식=이숙식
아라한과 멸진정과
출세도에서는 (말나식이) 존재하지 않는다.
有覆無記攝 隨所生所繫
유부무기섭 수소생소계
阿羅漢滅定 出世道無有
아라한멸정 출세도무기
이상과 같이 제2능변식을 설명했다.
[유식학 산책] 집착의 유통기한, 말나식이 멈추는 세 가지 순간
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는 우리 마음에 이기심과 고집을 부추기는 제7 말나식과 4대 번뇌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밤낮없이 "나야, 나!"를 외치며 아뢰야식을 붙잡고 있는 이 말나식은 도대체 언제쯤 집착을 멈출까요?
오늘은 유식삼십송 제7송을 통해 말나식이 속한 성질과 삼계에 매이는 이치, 그리고 이 완고한 자아의식이 마침내 사라지는 성스러운 경지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有覆無記攝 隨所生所繫 (유부무기섭 수소생소계) 阿羅漢滅定 出世道無有 (아라한멸정 출세도무유)
## 1. 성도를 가리지만 선악은 아닌 '유부무기(有覆無記)'
말나식의 성질은 선·악·무기 삼성 중에서 '유부무기성(有覆無記性)'에 해당합니다.
- 유부(有覆): 네 가지 근본 번뇌(아치·아견·아만·아애)와 늘 함께하기 때문에, 거룩한 성도의 지혜를 덮어 가리고 방해한다는 뜻입니다.
- 무기(無記): 지혜를 가리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 남에게 해를 끼치는 악(惡)이나 이로움을 주는 선(善)으로 규정할 수 없는 중립적인 성질입니다.
우리가 본능적으로 나를 챙기려는 마음 자체는 악의가 있어서라기보다, 말나식이 가진 '유부무기'의 맹목적인 특징 때문입니다.
## 2. 태어나는 세계에 꽁꽁 묶이다: 수소생소계(隨所生所繫)
말나식은 '태어나는 곳에 따라서 매이게 되는[소계(所繫)]' 성질이 있습니다. 중생이 업보에 따라 욕계, 색계, 무색계라는 삼계(三界) 중 어느 곳에 태어나더라도, 말나식은 그 태어난 세계의 수준에 딱 맞추어 함께 따라갑니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주어지는 존재(제8식)를 다시 자아로 착각하여 집착의 사슬을 이어갑니다. 우리가 삼계를 윤회하는 동안 말나식의 집착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우리를 구속합니다.
## 3. 말나식의 집착이 사라지는 세 가지 경지
이토록 끈질기게 우리를 죔쇠처럼 묶고 있는 말나식의 자기집착도 완벽하게 멈추는 순간이 있습니다. 게송에서는 이를 세 가지 경지로 제시합니다.
- 아라한(阿羅漢): 온갖 번뇌를 완전히 끊어내어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 성자의 경지입니다. 이 지위에 오르면 아뢰야식에 대한 집착이 완전히 끊어집니다.
- 멸진정(滅定): 모든 생각과 감정의 활동(심소)을 잠재운 깊은 삼매의 상태입니다. 이 청정한 명상 상태에서는 말나식의 이기적인 사량 작용도 일시적으로 정지합니다.
- 출세도(出世道): 세간을 벗어난 무루(無漏)의 번뇌 없는 지혜가 발현되는 경지입니다. 진리를 온전히 깨닫는 순간에는 나라는 분별과 집착이 완전히 녹아내립니다.
## 마치며: 영원한 집착은 없다
우리는 흔히 "이게 내 성격이야", "난 원래 이래"라며 스스로 만든 자아의 틀에 갇혀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유식학은 제7 말나식이 삼계에 매여 쉼 없이 움직이는 유한한 존재일 뿐이며, 수행과 지혜(출세도, 멸진정)를 통해 완전히 소멸시킬 수 있는 '조건적인 마음 작용'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내 안의 완고한 고집과 이기심도 결국은 멈출 수 있는 흐름입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을 가리는 유부무기의 안개를 걷어내고 맑은 지혜의 빛을 비추어보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 제3능변식의 양상은 어떠한가?
다음 글 유식 30송 8에서는 드디어 우리 삶의 온갖 분별을 만들어내는 '제3능변식(6식)'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