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설산수도상의 의미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혹독한 고행을 하는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팔상성도(八相成道) 중 다섯 번째 장면입니다.
‘설산(雪山)’은 문자 그대로 ‘눈 덮인 산’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하는 장소로 상징됩니다. 즉, 석가모니가 출가 후 깨달음을 얻기 위해 극심한 고행을 하는 과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2. 설산수도상의 주요 내용
① 출가 후 수행과 고행
- 석가모니는 출가 후 여러 스승을 찾아가 명상을 배우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진리를 깨닫기 위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 이때, 그는 설산(雪山)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6년 동안 극한의 고행을 하며 수행합니다.
② 극한의 수행과 육체적 소멸
- 이 장면에서는 석가모니가 극도로 야위고 뼈만 남은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6년간 극한의 수행을 하면서 식사를 거의 하지 않으며, 피부가 검고 몸이 말라가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 이는 불교에서 강조하는 ‘고행(苦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③ 고행의 무의미함을 깨닫는 순간
- 오랜 시간 고행을 이어가던 석가모니는 결국 극단적인 고행만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 이후, 마을로 내려와 수자타라는 여인으로부터 유미죽(乳糜粥, 우유로 만든 죽)을 받아먹으며 건강을 회복한 후 보리수 아래에서 선정에 들어갑니다.
- 이 과정은 깨달음을 향한 길이 단순한 고행이 아니라, ‘중도(中道)’를 실천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3. 예산 용문사 팔상성도에서의 표현 방식
예산 용문사에 소장된 팔상성도 중 설산수도상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야윈 몸의 부처님: 극도로 마른 모습으로 표현되며, 뼈가 도드라져 보이는 경우가 많음.
- 수행의 장소: 험난한 산속, 동굴, 바위 위와 같은 배경이 등장함.
- 고행의 모습: 명상하는 장면, 단식으로 쇠약해진 모습, 혹은 가부좌를 틀고 깊은 사색에 잠긴 모습으로 묘사됨.
- 유미죽 공양 장면: 수자타가 등장하여 부처님께 유미죽을 공양하는 장면이 포함될 수도 있음.
4. 설산수도상의 교훈
- 극단적인 고행이 깨달음의 길이 아니라는 것: 부처님은 극한의 수행을 했지만 결국 고행만으로는 깨달음을 얻을 수 없음을 깨닫습니다.
- 중도의 가르침: 극단적인 쾌락과 극단적인 고행을 모두 배제하고, 균형 잡힌 수행을 해야 한다는 ‘중도(中道)’의 개념을 상징합니다.
- 참된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과정: 설산수도상은 본격적으로 부처님이 깨달음으로 가는 중요한 전환점을 나타내는 장면입니다.
5. 결론
예산 용문사 팔상성도의 설산수도상은 부처님의 깨달음을 향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한 수행이 아닌, 극단적인 고행이 무의미함을 깨닫고 중도를 실천하는 모습이 강조됩니다. 이를 통해 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중도’와 ‘올바른 수행’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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